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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봉쇄 60일 지나… 물·식량·약품 모두 태부족

등록 2025-05-01 22:39 수정 2025-05-04 22:08
2025년 4월29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피란민들이 음식 배급을 받기 위해 무료 급식소 앞에 늘어서 있다. UPI 연합뉴스

2025년 4월29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피란민들이 음식 배급을 받기 위해 무료 급식소 앞에 늘어서 있다. UPI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건 2025년 3월2일이다. 4월30일로 전례 없는 봉쇄 조치가 60일을 맞았다. 구호품을 가득 실은 트럭 3천여 대가 가자지구 들머리에서 두 달째 발이 묶였다. 가난한 전쟁의 땅에는 물도, 식량도, 의약품도 없다. 넘쳐나는 건 폭력과 죽음과 굶주림뿐이다.

“가자지구에서 아직까지 가동을 멈추지 않은 무료 급식소는 70~80곳 정도다. 나흘이나 닷새 정도면 (식재료가 떨어져) 이들 급식소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암자드 샤와 ‘팔레스타인 엔지오 네트워크’(PNGO) 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4월28일 하루에만 무료 급식소 15곳이 추가로 문을 닫았다. 이 단체는 봉쇄 전까지 가자지구에서만 무료 급식소 170곳가량을 운영했다.

유엔이 식량 위기의 심각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활용하는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 쪽은 4월28일 1주일 일정으로 50명의 전문요원을 투입해 가자지구에서 식량 부족과 영양실조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세계식량계획(WFP) 쪽이 가자지구에 보관 중이던 식량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고 발표한 직후다. WFP는 이미 4월 초에 밀가루와 연료 부족으로 가자지구에서 운영하던 무료 제빵소를 모두 폐쇄했다. 유엔에 딸린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쪽은 “가자지구 주민 대부분이 하루 한 끼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먹으면 위험할 수도 있는 것까지, 구할 수 있는 건 뭐든 닥치는 대로 먹고 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574일째를 맞은 2025년 4월30일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5만2400명이 숨지고, 11만801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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